미국 베스트 하이킹 코스를 소개합니다.
숨은 명소와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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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전날 밤 우리는 Mineral Park Campground에서 캠핑을 하고 아침 일찍 트레일 헤드로 나섰다. 오늘의 하이킹 역시 긴 산행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른 아침 출발했다. 전 날에도 저녁 늦게 캠핑장에 도착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나오는 게 정말 피곤했다.
AllTrails 리뷰를 미리 보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특히나 이 하이킹은 3가지 특징이 있는데
하이킹 준비를 하면서 최신 후기를 꼭 찾아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등산로의 상태나, 주차장 상황 등을 미리 알고 가면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번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차는 세단이기 때문에, 만약 너무 심한 비포장 상태이면 트레일 입구까지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것 역시 이전의 로드트립에서 나온 경험이다. 하이킹을 가려고 열심히 운전해서 왔는데, 트레일 입구에 가지 못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다행히 많은 리뷰에서, 비포장 도로이지만 천천히 가면 세단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무사히 입구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공간이 작기 때문에 붐비는 여름과 주말에는 아침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


전 날 선크림을 제대로 바르지 않아 어깨가 화상을 입은 탓에 오늘은 긴 팔로 준비했다. 정상에 오르면 강풍이 많이 분다고 하니 바람막이도 있으면 좋다. 정상까지는 완만한 구간이 거의 없이 끝 없는 오르막이 이어진다. day hike로도 가능하지만 난이도가 있어서 많은 백패커들이 1박을 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이 트레일은 크게 두 구간으로 나뉘는데, 이 곳이 바로 첫 번째 구간인 Cascade Pass이다. 트레일을 시작해서 계속 스위치 백을 오르다보면 Eldorado Peak, Boston Peak 같은 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저지대에는 울창한 숲이 있고 고지대에는 8월에도 눈이 쌓인 장관을 볼 수 있다. 많은 데이 하이커들이 이 곳에서 돌아가기도 한다. 물론 여기까지만 올라와도 멋있는 뷰를 감상할 수 있지만, 이 트레일의 하이라이트는 다음 구간부터 이어진다.


두 번째 구간인 Sahale Arm. Cascade Pass에서 오른쪽으로 따라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호수를 둘러싼 Sahale Mountain는 그저 감탄만 나오는 풍경. 아직 끝이 아니다. 하지만 진짜 정상은 Sahale Glacier Camp가 위치한 곳에 있다. 그리고 이 마지막 0.6마일은 고통의 시간이 된다.ㅎㅎ


평화로이 풀을 뜯고 있는 산양과 절대 평화롭지 못한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가는 나의 모습. 사진으로는 매우 가까워 보이는 저 꼭대기로 가는 마지막 구간이 많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구간이다. 급격히 올라가는 고도 때문에 남편이 특히 많이 힘들어한다.

다 온 것 같지만 아니다. 트레일이 잘 관리되어있지 않은 이 돌길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가다 보면 흙이 안 보이고 돌만 있는 구간들이 있는데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가파른 경사때문도 있지만, 돌길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마지막 구간. 하이킹 스틱에 의존하며 천천히 올라간다.



이 정돈된 흙이 넓게 깔린 곳이 Sahale Glacier Camp 캠핑장. 이 곳이 바로 이 트레일의 진짜 정상이다. North Cascades의 파노라마 뷰가 펼쳐져 있다. 정상의 고도는 7,600피트 (2,300m). 정상은 바람이 정말 셌다. 급격한 고도 상승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온 남편! 드디어 얼굴에 미소가 가득이다.
첫 번째 구간을 지나면서 하이커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사진은 누가 찍어줬을까?

정상에 올라서 우리는 챙겨온 간식을 먹고 있었다. 백패커들을 위한 캠프 사이트가 몇 개 되어 보이지 않았다. 직접 세어보진 않았지만 한 5-6개 정도로 매우 작은 캠핑장이었다. 사실 캠핑장이라기엔 그냥 바람을 막아주는 돌들이 사이트마다 쌓여있었다. 우리도 그 돌 뒤에서 바람을 막아가며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다.
그렇게 한 참후 백패커 두 명이 올라온다. 캠핑사이트를 둘러보더니 우리에게 와서 "혹시 너희 오늘 캠핑하는 거야?" 라고 묻는다. "아니? 우린 곧 내려갈거야! 이 캠핑장 너희 써. It's all yours! (다 너희 꺼야!)" 라고 하니 안도의 한숨을 쉰다. 알고 보니 캠핑장이 우리가 앉아 쉬던 곳 딱 한 사이트만 남아 있던 것이다. 그 백패커들은 정말 다행이라며 고맙다고 사진을 이렇게 멋있게 찍어줬다. 얼마나 아찔했을까? 그 무거운 백패킹 짐을 들고 6-7 시간을 올라왔는데 잘 곳이 없었다면!
우리가 마치 그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 것 같아서 좋았다. 언젠가는 우리도 백패킹을 도전해 보는게 버킷리스트이다. 우리는 지금 내려가지만, 저들은 멋있는 석양과 해돋이를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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