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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서부 2주간의 로드트립의 시작 -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 있는 곳으로

와이오밍

by 미국산타 2025. 11. 8. 06:37

본문

매년 여름이 되면 우리는 로드트립을 떠날 생각에 들뜬다. 우리는 주로 국립공원을 위주로 로드트립을 가는 편인데 겨울의 궂은 날씨 때문에 1년 중 공원을 전체 개방하는 달은 몇 달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매년 6월 말 - 9월 초가 되면 미국 전역에서 국립공원 내의 숙소, 캠핑장, 심지어는 입장표까지 예약 전쟁이 시작된다.

 

이번 시리즈는 2주간의 미 북서부 (캘리포니아 - 네바다 - 아이다호 - 와이오밍) 4개 주를 걸친 로드트립의 이야기이다.

 

2022년 8월 여름.

우리는 3일에 걸쳐 천천히 Grand Teton이 있는 와이오밍 주로 향했다. 첫 날은 저녁에 늦게 출발해서 차박, 둘 째날은 아이다호의 한 Inn 에서 머물고 3일차 부터는 본격적으로 캠핑을 시작한다. 지난 로드트립을 돌이켜보면 정말 운전만 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8시간 운전(2시간 간격으로 3번 휴식을 하고 가면)이 최대치인 듯 하다. 그 이상 운전하면 다음 날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ㅎㅎ

 

먼저 Grand Teton 국립공원에서 3박을 하고, Yellowstone 국립공원에서 5박의 일정. 출발 2일 차에 Inn을 제외하고는 모두 캠핑을 할 계획인데 얼마나 재밌을 지, 아니면 힘들지(?) 살짝 걱정도 되지만 설렘이 매우 크다.

 

2022.08.12 1일차

 

오후에 출발을 목표로 일단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일단 패티오에 키우고 있는 채소들이 걱정인데 최대한 많이 수확을 해놨다. 어차피 캠핑에 가서 비비큐도 해 먹을 거고, 장거리 운전 중에 간단히 집어 먹기 너무 좋은 방울 토마토들을 일단 빨갛기만 하면 다 따버렸다.(ㅎㅎ)

 

그리고 따로 시간을 내서 식당이나 휴게소에서 밥을 사먹을 필요가 없도록, 운전하면서 한 입씩 먹을 김밥도 쌌다. 역시 장거리 운전에는 한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간식과 밥이 최고! 버거나 맥모닝도 맛있긴 하지만, 운전하면서 먹기에는 흘릴 수가 있어서 결국엔 가게 안에서 먹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출발 전 부터 김밥 싸느라 진이 다 빠져서 매우 피곤해진다는 게 단점(ㅎㅎ). 한국 마트에서 사 먹을 수도 있지만, 원하는 토핑만 잔뜩 넣어서 손수 만든 김밥이 역시 맛있긴 하다. (당근 없음) 몸은 피곤해도 맛있게 먹으면서 가니 뿌듯하다.

 

 

캠핑을 정말 좋아하는 분이 계신데, 유튜브에 잘 쓰라며 무려 차 위에 싣는 루프탑 카고백, 휴대용 제너레이터 (발전기), 솔라 패널, 미니 냉장고까지! 협찬을 (?) 해주셨다. 항상 미니멀로 다니는 우리에게 이런 초호화 + 고급 캠핑 용품들을 빌려주시다니. 영광이었다. 우리는 캠핑을 하다가 필요하면 사자는 주의여서, 캠핑 장비는 정말 기본으로 텐트, 침낭, 조리도구 등이 전부였다.막상 먼저 사고나서 안 쓰고 창고에 박아두는 경우가 생기면 아까우니까. 어쨌든 주변 분의 초호화 협찬으로 우리 나름대로 가장 호화스러운 캠핑 셋업을 처음 시도하게 될 듯 하다! 작은 세단차에 큰 장비들을 실으니 차에 공간이 남아나질 않는다. 카고백이 없었으면 출발도 못 할 뻔 했다(ㅎㅎ) 

 

살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자면, 우리는 출발을 앞 둔 바로 며칠 전 원래 타던 현대 차가 미세한 주차장 접촉 사고가 있었다. 여행을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 골치가 아팠다. 트렁크 쪽이 벗겨진거라 운전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냥 보험 처리를 위해 사고난 차는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시댁에서 다른 세단을 빌려가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게 훨씬 경제적인 선택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라, 이런 장거리 운전에는 가스비를 크게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골치 아픈 일은 잊어버리고, 오히려 좋은 액땜을 했다고 생각하며 이번 로드트립도 무사히! 건강히! 다녀오자고 다짐한다. 드디어 2주 여행을 시작한다.

 

고속도로를 따라 지루한 뷰를 보며 달린다. 로드트립에서 가장 잘 견뎌야 하는 파트 - 끝 없는 운전이다. 처음엔 도시도 보이고,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이지만) 산도 보이고, 그러다가 곧 허허벌판만 보이게 된다. 지루함과의 싸움이다.(ㅎㅎ)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눈도 붙히다가, 다시 운전하고 이걸 목적지 도착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2022.08.13 2일차

 

캘리포니아의 바로 옆 주인 네바다를 지나, 아이다호까지 쭉쭉 달린다. 오늘은 아이다호의 Rexbourg 라는 동네에 inn 숙소를 잡아놨다. 미리 잡아 놓은 이유는 3일차에 하이킹을 할 예정이라, 그 주변에 숙소를 잡아 놓은 것이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경계에 있는 Reno라는 도시에서 9시간이 걸린다. 이 지루한 운전을 언제 다 하나 싶지만, 다행히 이 길에 멋진 관광 명소가 있다!

 

@Shoshone Falls Park

 

공원 정보

    • Shoshone Falls Park
    • 높이 65피트 (약 65m) - 나이아가라 보다 높다
    • 베스트 시즌: 봄 (4-6월) - 눈 녹은 물로 수량이 많아 폭포가 가장 장관일 때
    • 입장료 주차장 입구에서 차량 당 5불

 

미국 아이다호 주 남부, 트윈폴스 지역에 있는 (이름도 귀여운) 쇼쇼니폭포! 서부의 나이아가라 폭포라는 별명이 있다. 나이아가라 만큼의 웅장함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쇼쇼니가 나이아가라보다 더 높다고 한다. 그리고 미서부 특유의 캐년 풍경이 이어지는 것이 더 특별하게 만드는 듯 하다. 폭포 앞으로 무지개가 펼쳐지는데, 그 아래에는 보트를 타고 폭포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2017년 여름, 혼자 배낭여행을 하면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간 적 이 있는데, 그때 보트투어로 폭포에서 튀어나오는 물을 맞으며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보트 투어 외에도 폭포 주변으로 트레일도 있고, 피크닉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호수에서는 카약도 할 수 있다고.

 

우리는 긴 운전 끝에 드디어 멋진 풍경도 보고 좀 걸으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다시 Rexburg까지 쉬지 않고 달린다! 내일은 내가 제일 많이 기대했던 하이킹이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숙소에 도착해서 좀 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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