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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국산타 2026. 1. 5.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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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8 여행 7일차, 옐로우스톤 2일차

노리스 가이저 베이슨을 둘러 본 후, 북 쪽으로 45분간 달리면 Mammoth 지역이 나온다. 이 곳은 지도 상, 몬타나 주와 인접해 있다. 매머드 지역으로 올라가는 길, 사람들이 차를 주차하고 뭔가를 유심히 보고 있다. 옐로우스톤은 야생동물들의 천국 답게,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는데, 차를 타고 가다가 사람들이 유난히 모여있는 곳이 있으면 한 번 확인해 보자. 높은 확률로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차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동물들을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멀리 떨어진 초원에 있는 동물들이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준비물! 바로 옐로우스톤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망원경이다. 공원내의 기념품 샵에서도 팔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은 꼭 미리 챙겨오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자주 볼 수 없는 야생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은 아이들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우리도 신나게 구경했다.(ㅎㅎ)

매머드 지역은 옐로우스톤 8자형 지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캠핑장과 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아까 노리스 가이저 베이슨에 들를 때는 간헐천과 온천을 먼저 구경한 후, 박물관을 나중에 봤는데 매머드에서는 박물관을 먼저 구경하기로 한다. 미리 공부를 하고 둘러보는 게 구경하면서 도움이 될 듯 하다.



Albright Visitor Center는 방문자 센터와 박물관을 겸하고 있고 매머드 핫 스프링과 매우 가깝게 위치해 있어 같이 들르기 편하다. 그리고 이 무료 박물관은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하는데, 특히 야생동물들에 대한 설명이 매우 자세히 되어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그리고 실제 크기의 동물 모형이 있어서 재미는 덤이다.
이 박물관에서 매우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옐로우스톤의 야생동물을 구분하는 핵심법이다. 바로,
뿔(Horns) vs 가지뿔(Antlers)


가장 큰 차이는, 뿔은 매년 떨어지지 않고 유지가 되는 것이고 반면에 가지뿔은 매년 떨어졌다가 다시 자란다는 것(!!)이다.
뿔(horns)을 가진 옐로우스톤 대표 동물들에는 Bison (바이슨), Bighorn Sheep (큰뿔양)이 있다. 주로 암수 모두 뿔이 있는 경우가 많고, 끝이 뾰족하거나 곡선형이다.
가지뿔(Antlers)은 거의 대부분 수컷만 가지는데, 매년 자라다가 가을 번식기 후에 탈락한다. 가지뿔을 가진 대표 동물들은 Elk (엘크)와 Moose (무스)가 있다.
그래서 위에 동물 모형 사진에서도 보면 가지뿔을 가진 엘크는 수컷이고, 암컷은 가지뿔을 갖고 있지 않다.


뿔과 가지뿔의 모형들을 보니 바로 구분이 간다. 뾰족한 곡선형을 가진 뿔과, 말 그대로 가지처럼 갈라진 형태인 가지뿔. 특히 Bighorn Sheep (큰뿔양)의 휘어진 뿔과, 넓적한 판 위로 가지가 난 듯한 무스의 가지뿔이 매우 인상 깊다.

그리고 옐로우스톤에 서식하는 그리즐리 베어 (Grizzly bear, 회색곰)의 실제 발바닥 크기를 볼 수 있는데, 신기하면서도 무서울 만큼 거대한 발바닥이었다. 여름에는 가끔 트레일에서 마주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생각만해도 몸이 얼어붙는 기분이다.

약 30분 간 박물관을 둘러 본 후, 매머드 핫 스프링으로 향한다. 차로는 1분 거리로 매우 가깝고, 걸어서는 10분 정도 소요된다. 주차장 상황에 따라 가능한 곳에 주차를 하고 둘러 보면 된다. 매머드 핫 스프링에는 5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사진에도 보이는 것 처럼 아직도 매우 해가 쨍하다! 이 것이 좀 늦잠을 자고 나와도 다 용서가 되는 8월 로드트립의 매력이다.
Mammoth Hot Springs - 살아 움직이는 석회암 지형
앞서 구경했던 노리스 가이저 베이슨을 비롯한 옐로우스톤 대부분의 온천은 Silica(규산) 기반이다. 하지만 매머드 핫 스프링은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온천 지형이다. 이 것이 왜 특별하냐면, 지형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



그래서 몇 달, 몇 년 사이에 새 계단이 생기고 기존 온천은 말라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같은 장소지만 언제 가도 모습이 다르다는 것!
매머드 핫 스프링에서 가장 독특해서 눈이 가는 계단(테라스) 구조. 자연이 만든 계단인데, 물이 흘러내리면서 가장자리부터 석회암이 침전하고 가장자리는 점점 높아지고 물이 넘치면서 층층히 웅덩이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이 계속 반복 되면서 석회암 계단식 폭포를 만든다. 마치 터키의 파묵칼레(Pamukkale)를 연상케하는 모습이다. (다른 점은, 파묵칼레에서는 실제로 수영이 가능했고, 이 곳은 펜스 뒤로는 넘어가지 못한다는 것?) 미국 로드트립을 하다 보면, 각 국의 독특한 자연 지형들을 거의 미국에서도 볼 수 있다. 참 축복받은 땅이다.. 미국이란 나라.

특히 팔레트 스프링은 마치 하얀 눈이 덮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다른 미생물이 없이 순수히 석회암으로만 구성되면 하얀색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 스프링에서는 공원 레인저가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고 설명을 해주고 있었는데, 사진도 엄청 잘 찍어 주셨다. 역시 공원 전문가는 다르다!




매머드 핫 스프링은 크게 Upper Terraces와 Lower Terraces 두 곳으로 나뉘는데, 시간이 없다면 주차를 하자마자 바로 보이는 Upper Terraces로 가는 게 좋다.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살아있는 석회암 테라스 구간이기 때문이다. 사진에 자세히 보면 반짝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물이 아직도 흐르고 있는 구간이다.


자세히 확대해 보면 계단의 높이와 색, 표면의 울퉁불퉁한 흔적들 모두 제각각이다. 이 테라스들은 경사가 있어서 물이 위에서 아래로 계속 흘러내리기 때문에 이런 입체적인 모습을 보려면 정면보다는 좀 옆에서 봐야 더 드라마틱한 뷰를 볼 수 있다. 한 테라스에서도 이렇게 색이 다른 이유는 물의 흐름이 만들어낸 것인데, 막 형성된 테라스는 눈처럼 새하얀 색이고 오랫 동안 물의 흐름이 멈추면 회갈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른 오후에 둘러본 노리스 가이저 베이슨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간헐천과 뜨거운 증기가 계속 뿜어 나오던 곳과는 달리, 이 곳은 좀 더 정적인 모습. 한 국립공원 안에 있는 장소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간헐천은 좀 더 위험한 느낌이 들어서 다가가지 못하는 느낌이었다면, 이 곳은 너무 아름다워서 다가가고 싶은 느낌이었다(ㅎㅎ). 물론 펜스에 막혀 있어 둘 다 다가갈 수는 없다.

Upper Terraces도 주차장에서 내려 보드 워크를 따라 짧게 산책하면서 볼 수 있는 구조로, 남녀 노소 모두에게 적합한 코스이다.


Lower Terraces 쪽으로 데크길을 따라 가다보면, 매머드에서는 드물게 파란 빛이 도는 물이 있다. New Blue Spring으로,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어서 온천 색이 깊고 맑은 푸른색이다.

매머드에서도 색감이 가장 강한 편인 Canary Spring. 황 성분과 미생물의 활동으로 밝은 노란 빛을 띈다. 햇빛이 강한 오후 초반에 더 밝은 노란색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았던 Upper Terraces쪽과는 달리, 이 곳은 거의 관광객이 없어서 매우 조용했다.


해가 지기 전, 캠핑장으로 돌아가며 몇 군데의 폭포들을 들른다. 3단으로 흐르는 언다인 폭포와 글렌 크릭(Glen Creek)의 물이 바위벽을 따라 흘러 내리는 러스틱 폭포. 두 폭포 모두 차를 주차하고 바로 볼 수 있어 편하게 사진 찍기에 좋다.



옐로우스톤의 다른 거대한 폭포들과는 달리, 왕복 1마일의 조용한 숲 속길을 걸어가면 볼 수 있는 레이스 폭포로 매머드에서 타워-루즈벨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앞선 오늘 하루의 일정에서 본 웅장한 옐로우스톤의 자연과는 대비되는, 숲 속의 고즈넉한 풍경이라 다른 의미로 아름다웠다. 넓은 평원 뒤로 해가 서서히 져가는 모습.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 사람들이 차를 많이 세워두고 어딘가를 보고 있다. 이것은 높은 확률로 야생동물을 구경하는 사람들!! 우리도 얼른 가져 온 망원경을 꺼내서 사람들이 바라보는 곳을 유심히 본다. 사슴같이 날씬하면서 뿔이 없는 걸로 봐서는 암컷 엘크인 듯 하다. 야생 동물들은 해가 뜨거나 지기 직후/ 직전에 가장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낮에 못 봤다고 너무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늦게 일어났지만 엄청 부지런히 구경했던 옐로우스톤 2일차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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