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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국산타 2026. 1. 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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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여행 8일차, 옐로우스톤 3일차

8월의 여행은 해가 길어서 여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오늘도 느긋하게 일어나 캠핑 아침을 차렸다. 캠핑 메뉴로 처음 시도 해보는 스팸에그마요! 스크램블에 스팸도 잘라서 살짝 간장을 부어서 굽고, 위에는 김과 마요네즈만 얹으면 끝! 이렇게 간편한데 왜 진작 해먹지 않았는지 의문ㅎㅎ. 집에서 가져온 김치와 야무지게 한 상 차려먹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은 옐로우스톤의 8자 지도에서 오른쪽 중앙 부분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곳에는 옐로우스톤의 그랜드캐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애리조나에 위치한 그랜드캐년과 동명! 하지만 옐로우스톤 안에도 그랜드캐년이 존재한다(!)

그랜드 캐년 지역의 Canyon Village라는 곳에는 General Store가 있는데, 말 그 대로 없는 것 빼고 다 파는 가게이다. 급할 때 필요한 캠핑 / 하이킹 용품들, 식재료, 이미 조리된 음식, 응급용품, 그리고 기념품도 판매한다. 식재료는 넉넉히 준비한 덕분에 우리는 바로 기념품샵으로 갔다. 생각해보니 미국 국립 공원 안에서 기념품샵을 제대로 둘러 본 적이 많이 없다. 그렇다보니 기념품이라 할 만 한 것도 산 적이 없는 듯? 이번 옐로우스톤에서는 6일의 일정이라 매우 여유로워 기념품샵에서 자세히 둘러볼 시간이 있었다. 갑자기 모자에 꽂힌 나는.. 여러 분홍 모자들을 써보다가 드디어 찾았다!!! 4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여전히 나의 가장 최애 모자인!


이제 옐로우스톤이 박힌 맘에 쏙 드는 캡도 샀겠다, 본격적으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본다.
Grand Canyon of the Yellowstone (옐로우스톤 그랜드 캐니언)
옐로우스톤의 그랜드 캐니언은 어떤 곳일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애리조나 주의 그랜드 캐니언 (혹은 그랜드 캐년)에서 캐년(Canyon)은 협곡을 뜻 한다. 옐로우스톤 그랜드 캐니언 역시, 국립 공원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협곡으로 옐로우스톤 강 (Yellowstone River)이 수천 년에 걸쳐 깎아 만든 지형이다.



길이 약 39km(!!) 깊이는 최대 379m에 달하는 옐로우스톤의 심장부. 화산암에 포함된 철 성분과 뜨거운 증기가 암석을 변질하면서 노랑, 주황, 붉은색의 절벽을 이룬다. 말 그대로 노란 돌, Yellow+Stone 이다! 왜 이 국립공원의 이름이 옐로우스톤일까 궁금했던 우리는, 이 풍경을 보고 단숨에 납득이 갔다. 햇빛에 따라 색이 완전히 달라진다는데 특히 아침과 해질녘의 뷰가 아름답다.
캐년의 뷰를 볼 수 있는 작은 뷰 포인트까지 약간의 하이킹을 해야하는데, 사람들이 매우 많아서 눈치껏 사진을 잘 찍어야한다(ㅎㅎ) 아마 10장 중 8장은 다른 사람들 속에 섞여 찍힐 가능성이 높다.


옐로우스톤의 모든 곳이 웅장하고 압도적이었지만, 그 수많은 관광 포인트들 중에서도, 유난히 "정말 그림같다"라고 생각이 든 곳이다. 이 그랜드 캐니언은 Upper Falls과 Lower Falls 두 폭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거대한 낙차로 계속 해서 협곡을 깎아 내리는 중이다. 우리가 먼저 들른 낙차 약 94m의 Lower Falls는,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높고 아름다운 협곡을 생생히 볼 수 있어서 Upper Falls보다 인기가 많다. Lower Falls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은 옐로우스톤 여행 책자에서도 단골로 소개되는 장면 중 하나.



Artist Point (아티스트 포인트)
그랜드 캐니언 lookout point주변에, 협곡 전체와 폭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전망 포인트가 있다. 주차장에서 짧게 걸으면 바로 전망대가 나오는데 옐로우스톤만의 색감을 느낄 수 있는, 이 그랜드 캐니언의 대표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정면에 협곡 벽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데, 물 줄기가 매우 거셌다. 수 만년에 걸쳐 물이 깎아내린 절벽이 아름다우면서도 아찔한 느낌이다.

어제 본 옐로우스톤의 삭막하면서도 역동적인 간헐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그랜드 캐니언만의 포스가 느껴진다. 한 협곡인데, 절벽의 색이 하얀색부터, 주황, 분홍, 노란색 그리고 검은색까지 뒤섞여 있어 붓으로 색칠을 해 놓은 것 같다.


자세히 보면 콧 등 가운데가 빨갛게 익었다.. 이는 이번 북서부 2주 로드트립 중 여행 초반부에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하이킹을 할 때, 12시간 등산을 하다가 코에 선크림이 지워진지 모르고 다니다가 코 부분만 빨갛게 탄 것이다(ㅜㅜ) 긴 하이킹 코스라 선크림을 여러 번 덧 발라야 했는데도, 코에 땀이 맺혀서 손으로 계속 선크림을 지워냈던 것 같다. 하이킹 당일에는 티가 안 나서 잘 몰랐다가 여행 중반부로 갈 수록 코가 빨갛게 나온 사진이 많아진다(ㅋㅋ) 그래서 전신샷이 많다. 땀이 선크림을 얼마나 잘 지우는지 배운 이후, 조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랜드 캐니언 Lower Falls와 Artist Point를 둘러 본 후, 우리는 다시 캐년 빌리지로 올라와 점심을 먹는다. 식당도 있지만 우리는 아침에 한 꺼번에 많이 만들어서 점심으로 만들어 싸왔다. 국립 공원안에 있는 식당들은 줄도 길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 캠핑을 하는 우리는 요리를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이용해서 점심은 싸서 다니는 편이다. 스팸에그마요 덮밥을 2라운드를 끝내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었다. 보통 아이스크림 녹을까봐 항상 컵에다 시키는데, 이날 따라 왜 와플 콘이 땡겼는지.. 지금보니 한 스쿱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근데 매우 맛있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번에는 그랜드 캐니언 Upper Falls로 향한다. 옐로우스톤 강 (Yellowsotne River)이 협곡으로 떨어지는 첫 번째 폭포인데, Lower Falls보다 높이도 낙고 비교적 작은 규모라, Lower Falls 만큼의 드라마틱한 뷰는 아니다. 그래서 관광객도 훨씬 적다.


전체적인 뷰는 Lower Falls만큼 웅장하지는 않지만, 첫 번째 폭포의 시작을 바로 위에서 볼 수 있어 폭포 소리에 매우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살짝 부실해보이는 검은 봉 바로 뒤로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Upper Falls.


Upper Falls에 도착한 지 20분만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살짝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가벼운 셔츠와 반바지만 입고 있던 우리는 바로 차로 달려가서 패딩을 가져왔다.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옐로우스톤의 날씨.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한 여름에 패딩이 필요할 줄은 몰랐다.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차에 여분의 외투는 꼭 갖고 다니길 추천한다.


추워졌지만, 먹구름 뒤로 남아있는 해가 협곡 벽을 비추며 정말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아직 해가 지려면 적어도 2-3시간은 남았는데 운이 좋게 금빛 옐로우스톤을 조용히 즐길 수 있었다.


다시 캠핑장 쪽으로 돌아가는 길.. 차들이 양 방향으로 멈춰서 도무지 앞으로 가질 않는다. 우리는 알아챘다. Bison Jams이라는 걸! 바이슨(Bison- 아메리칸들소)과 교통 체증(Traffic Jams)를 합친 바이슨 잼. 말 그대로 바이슨 무리들이 지나가며 생기는 교통 체증이다. 우리는 너무 신났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길어질 걸 알면서도,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교통체증이지만 우리는 내심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바이슨 무리가 짜잔 등장해서 우리의 앞 길을 막아주기를!(ㅋㅋ)
바로 차를 멈추고 얼른 망원경을 꺼냈다. 맨 눈으로는 그냥 검은색 형체만 보일 정도로 멀리 있어서 망원경으로 보니 바이슨 무리들이 초원에 많이 보였다. 아마 이 바이슨 잼의 시작점에는 바이슨이 도로로 지나가거나 더 가까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들판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잠시 차를 세워 놓고 Hayden Valley 전망대에 서서 바라본다. 바이슨 떼가 조금 더 가깝게 보이기 시작한다. 바이슨은 강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초원에서 풀을 뜯는 초식성 동물이다. 기생충 제거를 위해 건조한 흙에서 뒹구는 흙 목욕 습성이 있으며, 무리 전체가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한 마리씩 다니면 눈에 잘 띄지 않았을텐데 무리를 지은 검은 색이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살짝은 멀리서 봐서 아쉬웠던 와중에, 차를 타고 마저 가는데 바이슨이 도로까지 나와 풀을 뜯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절대 차에 내려서 바이슨에게 다가가면 안 된다. 얼핏보면 귀여울 것 같지만, 위협을 느끼면 갑자기 돌진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일부 관광객들이 가까이 사진 찍으러 갔다가 크게 다치는 사건도 있었다고.. 절대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되고, 차에서 봐야한다. 생각보다 큰 덩치라 가까이 보니 살짝은 무서운 느낌? 하지만 차가 지나가든 말든 그냥 맛있게 풀을 뜯어 먹는 바이슨.
19세기 초까지는 무분별한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었는데, 1902년 정도에는 미국 전체에 약 20마리만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들 모두 옐로우스톤의 외진 밸리 지역에서 숨어 살던 마지막 바이슨들이었다. 이후 국가 차원에서 법적 보호를 하기 시작했고, 국립공원에서 바이슨 집중 번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이슨은 다른 대형 포유류보다 번식 및 생존율이 매우 높아서 개체수가 폭증했다고 한다. 지금은 약 4000 - 6000마리까지 증가해서, 너무 많아진 개체들을 주변 땅으로 옮기고 있다고..(ㅎㅎ)

헤이든밸리에서 더 남쪽으로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 Sulphur Caldron과 Mud Volcano에 잠시 들렀다. 설퍼 캘드론 (Sulphur Caldron)은 옐로우스톤에서 가장 산성이 강한 온천 중 하나로, 차에서 내리자마자 썩은 계란 냄새가 진동을 한다. (ㅎㅎ) 머드 볼케이노 (Mud Volcano)은 진흙이 끓어오르는 머드팟(Mudpots)의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옐로우스톤에 워낙 압도적인 다른 지역들이 많아서일까,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머드 볼케이노의 하이라이트. Dragon's Mouth Spring(드래곤스 마우스 스프링)은 이름 그대로 "용의 입"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깊은 동굴 형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마치 거대한 괴물이나 용이 입을 벌리고 연기를 뿜어내는 모습처럼 보인다. 동굴 안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끊임없이 나오며 동굴 깊은 곳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가스 소리가 엄청나게 컸다. 소리까지 더해지니 살짝은 무서운 느낌이랄까?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숙소인 Old Faithful Inn (올드 페이스풀 인).1904년에 지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통나무 호텔로, 내부로 들어가면 웅장함과 자연 친화적인 건축미가 느껴진다. 미국 국립공원에 가게 되면 꼭 그 숙소에 묵지 않더라도 Inn에 한 번쯤 들러보는 것을 추천하는데, 국립공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풍스러움이 있다. 식당과 기념품 가게, 디저트 가게 등도 있는데 더 자세한 리뷰는 다음 편에 하도록 하겠다.
이 늦은 시간에 들른 이유는 다름 아닌, 샤워를 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이 날은 찍은 사진이 많이 없다(ㅎㅎ). 캠핑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샤워가 제일 걱정이다. 그래도 미국 국립공원안에는 대부분 샤워시설이 마련되어있고, 이 Inn에서도 비용을 지불하면 샤워를 할 수 있다. 따뜻한 샤워를 마친 후,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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