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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서부 2주 로드트립 -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 5박 6일 여행기 7탄 하루에 1번 터지는 가이저 3개를 눈 앞에서 본 날.. (Upper Geyser Basin 어퍼 가이저 베이슨)
by 미국산타 2026. 2. 21. 06:22

옐로우스톤 4탄 (Grand Prismatic Spring 보드워크)
미 북서부 2주 로드트립 -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 5박 6일 여행기 4탄 (Grand Prismatic Spring
그랜드 티턴에서 옐로우스톤으로 미 북서부 2주 로드트립 -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으로 들어가는 길그랜드티턴 1일차 여행기 미 북서부 2주 로드트립 -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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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스톤 5탄 (Grand Prismatic Spring Overlook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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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스톤 6탄 (Old Faithful 올드페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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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0 여행 9일차, 옐로우스톤 4일차
옐로우스톤의 가장 유명한 간헐천인 올드페이스풀을 구경한 후, 본격적으로 Upper Geyser Basin 어퍼 가이저 베이슨으로 향한다. 사실 올드페이스풀 자체도 이 Upper Geyser Basin에 속해있다. 이 곳에는 올드페이스풀을 비롯한 다양한 간헐천을 볼 수 있는데 지구에서 가장 간헐천이 밀집된 곳이다. 지구 전체 간헐천의 약 25%가 모여 있는 지역이다. 옐로우스톤의 스케일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옐로우스톤 2일차에 들렸던 Norris Geyser Basin 노리스 가이저 베이슨과 마찬가지로 나무 보드워크가 잘 되어 있어서 그 위를 따라 걸으며 여러 간헐천과 온천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여기 저기 끓는 물들이 만들어내는 수증기가 보인다.
그 중 독특한 외관의 간헐천인 Castle Geyser가 눈을 사로 잡았는데, 캐슬 가이저라는 이름 답게 정말 성처럼 보이는 간헐천이다. 이 Upper Geyser Basin에 속한 간헐천 중 가장 오래된 간헐천으로 추정이 되는데, 수천 년 동안 분출을 반복하며 광물(실리카)이 쌓이고 쌓여 지금 같은 거대한 돌기둥의 구조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번 규칙적으로 분출하는 올드페이스풀과는 달리, 캐슬 가이저는 평균 분출 간격이 10-14시간이라 하루에 많아야 1~2번 밖에는 분출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타이밍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운이 좋게도, 올드페이스풀을 구경한 후 천천히 보드워크를 걷다가 타이밍 좋게도 분출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 다른 간헐천과 달리 마치 성에서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느낌이라 더 특별한 경험이었다. 여행 중 만난 이런 행운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곤 하는 것 같다.

캐슬 가이저의 매력은 분출 이후에도 이어지는데, 바로 steam phase 증기 단계이다. 하얀 증기가 거대한 성 위로 올라오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성의 색이 하얀데다가 햇빛이 강하게 비추어서 그런지 마치 눈 내린 성 위를 덮은 증기뒤로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보는 느낌이랄까?


어퍼 가이저 베이슨은 보드워크를 따라 다양한 온천과 간헐천을 구경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쉬운 코스이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옐로우스톤이 왜 가족단위로 가장 인기가 많은 여행지인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보드워크를 따라 걷는데 어디선가 우렁찬 소리가 들린다. 저 멀리 또 다른 물기둥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이 마치 점프하듯이 힘차게 튀어오르고 있는 사우밀 가이저! 이름 그대로 톱질하는 것처럼 물줄기가 부서지는 느낌이다. 이 가이저는 보드워크에서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캐슬가이저와 사우밀 가이저 모두 하루에 1~2번만 분출을 하는데, 어쩌다보니 운 좋게 두 개의 가이저 분출을 연속으로 보았다. (하지만 우리의 행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


어퍼 가이저 베이슨의 보드 워크 끝자락에 위치한 모닝글로리 풀은 옐로우스톤에서 가장 아름답고 섬세한 온천 중 하나이다. 우리에겐 문구점 체인이름으로 유명한 모닝글로리는 영어로 나팔꽃이라는 뜻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중심은 깊고 맑은 파란색에, 주변으로 초록 노랑, 주황색이 부드럽게 퍼지면서 전체가 꽃잎처럼 둥글게 펼쳐진 모습이다.
가장 뜨거운 중앙 부분은 미생물이 거의 살 수 없어서 맑고 깊은 파란색을 유지하고, 온도가 낮아지는 가장자리는 다양한 열을 좋아하는 미생물들이 서식하며 각기 다른 색을 만들어 낸다. 그야말로 자연이 만들어낸 팔레트.


올드페이스풀에서 보드워크를 따라 약 1.5km 걷다 보면 가장 마지막에 위치해 있다. 쉬지 않고 걸으면 약 20-30분 정도 걸린다. 위에서 보면 정말로 땅 위에 피어난 하나의 꽃 처럼 보이는 정말 아름다운 온천이다. 그런데 슬픈 사실이 있는데, 지금도 아름답지만 과거에는 훨씬 더 진한 파란색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 관광객들이 쓰레기나 동전들을 (ㅠㅠ) 던지면서 온천 배출구 일부가 막히게 되었고, 온도가 낮아지면서 주황색과 노란색이 더 많아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보다 보드워크 초입에만 사람들이 많고 끝까지 걸어오는 사람들은 많이 없어서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었다. 나팔꽃 (모닝글로리) 속 우리!
모닝글로리 풀까지 구경한 우리는 다시 보드워크를 따라 왔던 길을 돌아오고 있었다. 이제 모든 가이저와 온천을 봤다고 생각한 그 때! 갑자기 큰 분출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하루에 많아야 1~2번 분출한다는 그랜드 가이저! 분출하는 높이가 어마어마했는데, 심지어 보드워크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서 더욱 생동감있게 볼 수 있었다. 앞에서 캐슬가이저와 사우밀 가이저를 본 것 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으로 그랜드 가이저의 분출까지! 이건 ChatGPT에 따르면 0.093%의 확률이라고 한다 (1000명 중 1명 수준).


심지어 이걸 2시간 동안의 한 번의 산책으로, 그것도 긴 분출간격을 가진 가이저를 3개 연속으로 본 것은 거의 말도 안되는 확률이라고.. 이 세 개의 타이밍이 내가 걷고 있던 시간과 겹친 것 자체가 매우 희귀한 현상이라고 한다. 계획한다고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오직 운이 허락해야만 볼 수 있는 순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하나씩 차례로 터뜨려준 자연의 대 선물이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을 여행하는 행복이 아닐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우리의 일정을 완전 변경시키거나 심지어는 여행을 중단시킨 적도 있다.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행운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옐로우스톤이 우리의 인생 로드트립으로 남은 이유이다.
Old Faithful Inn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국립공원 로지

어퍼 가이저 베이슨을 둘러본 후 우리는 다시 올드페이스 풀 인까지 걸어간다. 이 곳은 엘로우스톤의 역사와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주변 자연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나무 건축으로, 옐로우스톤에서 채취한 통나무로 지어졌다. 그래서 인위적인 느낌보다 마치 숲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난 구조물 같은 모습. 외관은 투박한 느낌이지만, 안은 완전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인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거대한 통나무 기둥들이 만들어내는 5층 높이의 천장을 올려다보면 그 웅장함에 압도된다. 현대적인 호텔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이나 세련됨 대신에 자연적인 요소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시간을 품은 공간. 무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여행자들을 맞이해 온 공간이다.
숙박객뿐 아니라 올드페이스풀을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안에서는 음식과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팔고 있으니 위 층 의자에 앉아서 휴식하기 정말 좋았다. 우리도 (운 좋게 빈 의자를 발견해서) 이 곳에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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