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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서부 2주 로드트립 -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 5박 6일 여행기 10탄(Kepler Cascades, Upper Geyser Basin 어퍼 가이저 베이슨, 옐로우스톤 숨은 선셋 명소 Fountain Paint Pot)
by 미국산타 2026. 3. 10. 04:58
옐로우스톤 5탄 (Grand Prismatic Spring Overlook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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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스톤 8탄 (Artist point 아티스트포인트, Hayden Valley 헤이든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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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스톤 9탄 (Yellowstone Lake 옐로우스톤 레이크, West Th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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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1 여행 10일차, 옐로우스톤 5일차
옐로우스톤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없어서 조용했던 옐로우스톤 레이크와 West Thumb을 구경한 후, 그랜드 룹 로드를 따라 계속 서쪽으로 향한다.

Kepler Cascades는 옐로우스톤의 거대한 폭포들에 비하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숲 속에서 조용히 흐르는 아름다운 계단형 폭포로 유명한 곳이다. 올드 페이스풀에서 남쪽으로 약 3km 떨어져있고, 도로 바로 옆 전망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숨은 명소. 그래서 올드 페이스풀과 다른 지역을 오고 갈 때, 짧게 10분 정도 멈춰서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여기서 “Cascade”는 계단처럼 여러 단계로 흐르는 폭포를 의미한다. 그래서 물이 한 번에 떨어지기보다 여러 층의 바위를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이 특징이다. 폭포 주변에는 울창한 침엽수 숲이 펼쳐져 있어서 분위기가 매우 고요하고 차분하다. 다른 옐로우스톤 명소들이 웅장하고 극적인 풍경이라면, Kepler Cascades는 작지만 우아하고 평화로운 느낌에 가깝다.

옐로우스톤의 8자형 지도에서 그랜드캐년에서부터 시작해 옐로우스톤 레이크, West Thumb을 돌아, 우리는 다시 올드페이스풀로 향한다. 즉 지도상 8자형 밑의 부분을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오늘은 시간이 맞지 않아 올드페이스 풀의 분출 관람은 포기하고, 선셋을 보기 위해 더 북쪽으로 향하기로 한다. 극적이었던 올드페이스 풀과 어퍼 가이저 베이슨의 블로그는 이전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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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가이저베이슨 (1/1000분의 확률로 3개의 가이저 분출을 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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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전, 어퍼 가이저 베이슨을 살짝 산책을 했다. 어제는 모닝글로리 풀까지 한 바퀴를 크게 돌면서 여유롭게 봤다면 오늘은 30분정도만 짧게 돌아볼 수 있었다. 다행히 8월의 옐로우스톤은 해가 매우 늦게 지기 때문에 7시가 넘은 오후임에도 아직 날이 밝다.

어퍼가이저 베이슨 도로를 따라 걷고 있는데, 어제는 눈치채지 못했던 가이저가 눈에 띈다. 동굴처럼 생긴 신기한 모양의 가이저에서 물이 분출되고 있다!
Grotto Geyser는 다른 유명 가이저들처럼 짧고 강하게 터지는 스타일이 아니고, 한 번 분출이 시작되면 오랫동안 이어진다. 그래서 운이 좋으면 지나가다가 계속 분출하고 있는 상태를 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가이저들은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분출구를 가지고 있는데, Grotto Geyser는 오랜 시간 동안 실리카가 쌓이면서, 작은 구멍들과 울퉁불퉁한 바위를 형성했다고 한다. Grotto라는 단어도 동굴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폭발적인 분출은 아니지만, 간헐천의 형태 자체가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곳이다.

그렇게 다시 주차장쪽으로 걸어 가는 중에,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추워진다. 구름을 보니 먹구름에, 무지개까지 떴다. 어제 폭발적인 분출을 구경했던 캐슬 가이저! 수증기가 많이 피어 오르고 있는데 뭔가 범상치 않다..(?)


하루에 많아야 1-2번 분출하는 캐슬가이저, 이틀 연속 그 순간을 목격했다! 먹구름 뒤로 살짝 나온 해가 캐슬 가이저를 비추는데 정말 신비로운 성 꼭대기에서 물이 흐르는 모습이었다. 분출의 폭발력은 약하지만 가이저의 모습 자체가 독특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올드페이스풀 인 뒤로는 거대한 무지개가 보인다. 분명 어제와 같은 가이저를 보는데,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아, 매번 분출 시간과 양, 높이가 다르니 같은 가이저란 애초에 없는 건가?(ㅎㅎ)
짧은 산책 후 우리는 옐로우스톤의 선셋을 보러 향한다. 8월의 옐로우스톤은 1년 중 가장 해가 긴 날이다. 8월 초에는 8시 35분, 8월 말로 가면 7시 50분 정도에 해가 진다. 우리는 옐로우스톤의 숨은 선셋 명소로 향한다.

Fountain Paint Pot
해가 지기 한 10분 쯤 도착했다.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과 차로 5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다른 명소와 매우 가깝게 있는데 사람들이 거의 없다. Fountain Paint Pot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지만, 이 곳은 옐로우스톤에서 지열 활동의 여러 형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간헐천뿐 아니라 진흙이 끓어오르는 머드팟, 증기가 올라오는 분기공, 온천, 그리고 작은 간헐천까지 다양한 지열 현상이 함께 나타난다. 그래서 보드워크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지구 속 에너지가 그대로 드러난 실험실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Fountain Paint Pot이라는 이름 역시, 머드팟이 마치 걸쭉한 페인트가 끓는 것 처럼 보인다고해서 붙은 이름이다. 길이는 약 0.8km로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산책코스이지만, 이 곳은 옐로우스톤의 숨은 선셋 명소이다.


남편이 시키는대로 포즈를 취하는 중. 해가 산 너머로 거의 들어가기 직전이다.


이런 지열 지대는 낮에는 증기와 물이 하얗게 보이는데, 해질녘에 오면 지대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낮에 보는 온천의 수증기와 해 지기전의 수증기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물기를 머금은 온천 옆의 땅에 해가 비추며 같이 붉게 물든다. 증기는 더욱 선명해지고, 땅은 서서히 붉어지면서 낮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어두운 숲의 실루엣이 멀리 서있고, 앞으로는 김이 계속 올라오는 모습이 마치 땅이 조용히 숨을 쉬는 것 처럼 느껴졌다. 6일동안 옐로우스톤에서 선셋을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마지막 날 저녁 그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붉은 노을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옐로우스톤의 매력이 다양한 지열지대와 지구의 화산활동, 야생동물들을 보는 것에 많이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그냥 꼭 명소가 아니더라도 전부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간도 너무 좋은 것 같다. 마지막 밤까지 정말 완벽한 여행이다.
모든 걸 보여준 옐로우스톤.

아주 오래도록 여운에 남았던 Fountain Paint Pot의 선셋. 옐로우스톤의 수 많은 멋진 명소가 있었지만, 거의 4년이 지난 지금도 왠지 나는 옐로우스톤 여행을 생각하면 이 날의 선셋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길었던 그랜드티턴, 옐로우스톤 로드트립 여행기가 드디어 끝나간다!

마지막 날 밤 캠핑, 옥수수와 함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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