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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모든 대륙을 다녀오게 된 사람의 이야기
12일간의 옐로우스톤/그랜드티턴 로드트립을 마치고 16시간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Black Bear Diner 블랙 베어 다이너 미서부 홈스타일 푸드 식당)
by 미국산타 2026. 4. 3. 06:37
2022년 8월의 로드트립,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하여 순수 운전시간만 16시간이 넘는 1000마일의 대장정이었다.
미 북서부 2주간의 로드트립의 시작 -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 있는 곳으로
매년 여름이 되면 우리는 로드트립을 떠날 생각에 들뜬다. 우리는 주로 국립공원을 위주로 로드트립을 가는 편인데 겨울의 궂은 날씨 때문에 1년 중 공원을 전체 개방하는 달은 몇 달 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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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스톤에서 5박 6일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Old Faithful Inn에서 다시 집으로 출발한다.
미 북서부 2주 로드트립 -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 5박 6일 여행기 13탄, 마지막 날 이야
옐로우스톤 이야기 하이라이트: 옐로우스톤 1탄(Norris Geyser Basin 노리스 가이저 베이슨) 미 북서부 2주 로드트립 -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 5박 6일 여행기 1탄 (Norris Geyser Basin옐로우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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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다년간의 로드트립 경험에 의하면 하루에 최대 8시간씩 (2시간 씩 번갈아가며 4번) 운전하는 것이 무리가 오기 전에 딱 멈추는 느낌이다. 이후 우리는 하루 12시간을 운전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 피곤해서 그 이후로는 8시간이라는 우리만의 맥스 운전시간을 정해놨다(ㅎㅎ)

원래 우리 차는 현대 엘란트라인데, 가스값을 아끼고자 하이브리드인 토요타 캠리를 끌고 갔다. 덕분에 가스값 정말 많이 아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세단인데도 엘란트라보다 더 넓어서 저장 공간이 더 여유가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간격도 넓어서 내 손 못 잡는다고 남편이 슬퍼했던 것만 빼면..ㅜㅜㅋㅋㅋㅋ 로드트립에 매우 적합했던 차였다)
이번 여행에는 아버님의 지인분이 우리의 유튜브 채널 팬이라고 하시면서 각종 장비를 많이 빌려주셨다! 사실 우리는 정말 기본+필수적인 캠핑/하이킹 장비 밖에 없었는데, 그 분은 한국에서부터 캠핑을 정말 좋아하셔서 미국에서도 여러 장비를 보유하고 계셨다. 예를 들어 아이스박스 대신 미니 냉장고라든지, 솔라 패널 그리고 저 차 위에 달려 있는 백도 빌려주셔서 정말 공간 걱정없이 잘 다녀올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살짝의 다른 웃픈 얘기긴 하지만, 우리는 차 위에 싣는 백을 처음 써 봤는데 이 백의 큰 문제가 있었다. 날씨가 좋다면 전혀 상관이 없지만, 천이라는 재질의 특성상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캘리포니아와는 달리 한 여름에도 강한 소나기가 내렸던 와이오밍. 여행 초반에 차를 타고 숙소로 가고 있는데 (아직 캠핑 시작 전이었다) 갑자기 비구름이 끼면서 곧 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다. 처음엔 숙소까지 빨리 가보자라고 했지만, 점점 빗줄기가 세지면서 이 백에 들어 있는 옷가방이나 침구류가 매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엔 어떤 플라자 앞에 차를 세워 놓고 저 백에서 모든 옷가지와 침구류를 빼고 작은 세단에 꾸겨 놓고, 그래도 다 들어가지 않자 남은 백에 들어있던 내용물과 백 자체를 내가 조수석에서 껴 앉고 갔었다(ㅋㅋㅋㅋㅋ). 숨이 막혀오지만 갑자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얘네가 젖는 것 보다 내가 좀 눌리겠다는 생각으로 숙소까지 갔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이 천 백의 또 다른 문제점은 먼지/벌레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인데 이 날 우리는 양 옆엔 농장이 있는 1차선 고속도로를 밤 늦게 달리고 있었다. 불빛 하나 없는 도로에서 차 헤드라이트만 의존하면 가고 있는데 처음엔 빗소리같이 들리는 이상한 소음이 계속 나기 시작했다. 뭔가 부딪히는 것 같았다.
깜깜한 밤에 잘 보이지 않아서, (그렇다고 그 아무것도 없는 도로에 내려서 확인할 수는 없었고) 그냥 가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건 어마어마한 벌레들의 습격이었다..!! 집에 와서 보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수백마리 벌레가 날아들어와 백에 부딪혀서 죽었던 것이다.. 우리 가방도 아니라 이걸 돌려드리기 전에 깨끗하게 청소하느라고 엄청 고생했다.
그래서 그냥 다음 로드트립 부터는 웬만하면 차 안에다 모든 짐을 싣기로.. 안 들어가면 과감히 안 가져가는 방향으로 잡았다!ㅋㅋ 이경험 덕분에 미니멀한 로드트립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옐로우스톤에서 오후 3시쯤 나와 부지런히 다시 캘리포니아로 향한다. 와이모잉에서 아이다호로, 다시 네바다까지. 젊었던 우리는 숙소를 따로 빌리지 않고 근처 보이는 트럭스탑에서 쪽잠을 잤다. 그리고 벌써 네바다주의 Reno까지 왔다! 와 이제 정말 곧 캘리포니아에 도착한다. (물론 우리 집은 여기서도 훨씬 더 서쪽으로 가야 하지만..)


그리고 다음날 아침 8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우리는 항상 매 로드트립 때 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우리만의 루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행의 마지막 식사로 우리가 꼭 들르는 Black Bear Diner라는 식당이다.
블랙 베어 다이너(Black Bear Diner)는 미국 서부 스타일의 홈스타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다이너 체인점이다. 1995년 캘리포니아주 마운트 샤스타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 미국 전역에 16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단히 맛있는 음식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블랙베어다이너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때문이다. 지역 신문 스타일로 나오는 메뉴는, 마치 신문을 넘기면서 메뉴를 고르는 느낌이라 독특하다. QR코드로 찍는 메뉴판이 흔한 요즘,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로 나오는 종이 메뉴가 더 좋은 것 같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며 식당 군데군데 숨어있는 곰 데코를 찾는 재미가 있다. 말 그대로 블랙베어(흑곰) 컨셉에 충실한 인테리어(ㅋㅋㅋ)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우리에게는 어쩌다가 한 번쯤 먹는 미국식 아침 (한국인은 역시 밥심..) 식사이지만, 역시 아침 췌장 걱정따윈 없는 미국 사람들에겐 흔한 아침 식사 풍경인듯 하다.
내부는 마치 산 속에 있는 아늑하고 따뜻한 오두막 느낌이라 분위기가 편안하고 너무 좋았다. 이런 자연스러운 분위기 때문인지 로드트립을 마무리하는 날 먹으면 그 감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래서 우리만의 여행 마무리 루틴이 되었다.



테이블에는 기본 소스와 소금후추, 빵 잼등이 구비되어 있는데 저 3종 소스 이름도 자세히 보면 아기곰, 엄마곰, 아빠곰이다 (baby, mama, papa)ㅋㅋㅋㅋ 정말 곰 컨셉에 충실한 식당. 보통 머그에는 저렇게 식당 로고 프린트가 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플라스틱 컵에도 곰이 떡하니 프린트 되어있는게 재밌다. 옐로우스톤에서 못 본 곰(못 봐서 다행인 곰)을 식당에서 실컷 구경한다.


음식은 꽤 빨리 나오는 편이다. 전 날 출발하면서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서 배가 매우 고팠다. 우리는 오믈렛과 샐러드를 시켰다. 오믈렛을 주문할 때 사이드 선택지가 여러 개 있었는데 아침이라 부담스럽지 않게 grits(그리츠, 옥수수 죽)로 추가했다. 전형적인 미국 남부식 아침 식사인데, 담백하고 고소해서 위에 부담가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오믈렛 + 샐러드가 양이 부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진에서 보다시피 절대 부족하지 않은 양이다. 맛은 평범해도 양이 매우 푸짐하니 가성비로는 최고! 그리고 웬만하면 실패할 수 없는 메뉴들이라 맛있게 먹었다.
참고로 사이드 중에서 감자요리는 체인마다 맛이 매우 다르니 (너무 퍽퍽하고 맛없는 감자가 나온 적이 있음) 웬만하면 실패할 일이 없는 메뉴들로 고르길 추천한다.

디저트로 파이나 케이크도 파는데, 아침 당 걱정없는 큰 췌장의 사람들만 가능할 메뉴인 듯 하다. 보기에는 되게 맛있어 보였다.
부담없는 한 끼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네바다에서 캘리포니아로 향한다. 집에서 와이오밍으로 갈 때는, 아이다호에 멈춰서 관광도 했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는 정말 순수하게 운전만하고 왔다.


빨리 치과에 들러 여행 초반에 빠진 땜빵을 채워야 했기 때문.. (ㅜㅜ)
이로써 이번 여행의 끝은 치과에서!
왕복 2000마일의 여행은 잘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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